Random Video

[자막뉴스] 복구까지 '최대 100년'...다시 커지는 위험 / YTN

2022-04-07 82 Dailymotion

사철 푸른 동해안 솔숲이 사라졌습니다.

때아닌 단풍이라도 든 것처럼 누렇게 변했습니다.

다 타고 시커먼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곳도 있습니다.

숲 안쪽으로 들어갔습니다.

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곳마다 이렇게 불에 타 쓰러져 숯으로 변한 나무가 셀 수 없이 많습니다.

온전히 서 있는 나무도 겉이 검게 그을려 서서히 죽어가고 있습니다.

봄이 왔지만, 새싹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.

꽃이 피지 않으니 벌이나 나비 같은 곤충이 사라졌고, 이를 먹이로 하는 조류와 동물들까지 자취를 감췄습니다.

숲 가꾸기 사업으로 다자란 나무를 벌목하고 어린나무를 심은 곳은 더 처참합니다.

산불은 새로 심은 어린나무도 모두 불태웠습니다.

땅에 뿌리를 깊게 내리고 한참 자라야 할 나무도 불에 타 검게 숯덩이로 변했습니다.

잿더미 숲을 마주한 주민들은 더 참담합니다.

[박호경 / 산불피해 지역 주민 : 고라니 엉덩이가 타서 돌아다니는 걸 봤거든요. 마음이 아팠고, 앞으로 이차적인 산사태 이런 게 엄청나게 걱정돼요.]

동해안 산불 피해 면적은 모두 2만 500여 ha, 축구장 2만8천 개가 넘는 산림이 불에 탔습니다.

2천억 원 넘는 피해가 발생했는데, 어디까지나 주택과 농기계 등 재산피해만 산출한 겁니다.

원상태로 산림을 복원하는 데는 최대 100년, 비용은 짐작조차 어렵습니다.

또 이번 산불로 배출된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130만 톤, 산사태 발생 위험은 2차 피해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.

[임용진 / 동부지방산림청 산림재해안전과장 : 토양 내 뿌리들이 토사를 고정하는 역할을 했는데, 나무들이 다 고사하니까 우기 접어들면서 토사유출로 인한 산사태가 많이 우려되고 있습니다.]

숲이라 부를 수 없을 정도로 폐허가 된 산불 피해 지역.

이미 큰 상처를 남겼지만,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이 최고조에 이르는 4월, 산불 위험은 또다시 커지고 있습니다.

YTN 홍성욱입니다.

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15_202204071225115473
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social@ytn.co.kr, #2424

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

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